TV토론 트럼프 vs 바이든…연방대법관·오바마케어 두고 격돌
TV토론 트럼프 vs 바이든…연방대법관·오바마케어 두고 격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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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방대법관 지명 권리 있다"
바이든 "대선결과 봐야…승자가 지명"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연방대법원과 코로나19 문제 등을 두고 각자의 공약과 소신을 피력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와 관련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후임 연방대법관을 곧바로 지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별세 후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은 이번 대선판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국 법조계 대표적 보수주의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 고등법원 판사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배럿 지명자가 상원 의회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연방대법원은 전체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 인사가 6명을 차지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방대법관 인선을 두고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려야 한다"며 "대선 승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 지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개혁법 '오바마 케어'를 없애려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바마 케어는 사회주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에 급진좌파 관념을 씌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후 진행자 제지도 무시하면서 설전을 벌였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여러 차례 크게 웃으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한편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 체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대선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경제 상황이 좋을수록 여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선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한 핵 문제와 방위비분담금 협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조율 과제는 한국의 대응 방향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