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韓 대선 이긴 정당 모든 것 가져가… 타협문화 정착 안 돼"
박병석 "韓 대선 이긴 정당 모든 것 가져가… 타협문화 정착 안 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30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의장, 스웨덴 공식 방문… 양국 의장 회담 실시
"韓, 아직 협치 문화 정착 못해… 주된 원인 헌법"
박병석 국회의장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이 29일 스웨덴 국회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이 29일 스웨덴 국회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한국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모든 걸 가져가는 시스템(체제) 때문에 타협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각) 스웨덴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스웨덴 공식 방문 마지막 일정인 양국 의장 회담 자리에서 “한국은 아직 협치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는데,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헌법 제도”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또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선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있어도 의회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남측) 의회의 역할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국민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쟁불용 △평화체제 구축 △남북 공동번영 등을 남북관계 3원칙으로 제시했다.

최근 벌어진 북한의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선 “1953년 이후 지속된 남북 정전체제가 불안정하다는 증거”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 체제로 전환을, 저는 남북 국회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런 제안에 대해 북한 당국이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성 있는 제안이라는 신뢰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의장은 “북한 문제는 한반도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며 “스웨덴은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 왔다”고 부연했다.

이어 “양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함께 대응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1950년대부터 한반도 평화 안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관계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국 의장은 회담 후 스톡홀름 유르고덴 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스웨덴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포로와 민간인을 치료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보인 스웨덴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 방문 때 건립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