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는다 사살하나"… 국방부, 北 실시간 감청에도 '늑장대응'
"다시 묻는다 사살하나"… 국방부, 北 실시간 감청에도 '늑장대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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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실종 때부터 정보 실시간 확보… 北 통지문 사실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특수전부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특수전부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의 남한 공무원 피살 당시 국방부가 북측 내부 보고와 상부 지시 내용 등을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북측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 있었단 주장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에 따르면 군은 실종 공무원 A씨가 서해 등산곶 인근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발견된 시점인 22일 오후 3시 30분 전부터 북한군 교신 내용을 무선 감청했다.

군 첩보 부대는 감청 지역을 정확히 설정하면 상대측 무선통신 내용의 최고 90%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 따르면 군은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전달한 사실을 북한군 내부 교신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감청 내용 발표에 따르면 북한 해군사령부는 "(A씨를)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북한군 대위급 정장은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후 22일 오후 9시 40분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갔다.

이같은 정황상 군은 근거리에서 대화가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A씨가 80m 밖에서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렸다는 북한의 통지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군은 내용을 청와대에 22일 오후 10시 30분에 보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는 23일 새벽 관계 장관 회의까지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이 사실을 23일 아침 8시 30분에 보고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실시간 대응에는 한계가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나왔다고 그걸 실시간에 그때 바로 알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첩보를 종합해보니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군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첩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응해야 했기 때문에 미흡했다는 비판은 지나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북한군의 공무원 시신 훼손 여부와 관련, 우리 군과 북한의 주장이 어긋나는 상황에 대해선 "서로 발표가 다르기 때문에 공동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뭐가 그렇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한테 아쉬운 게 있어서 북한의 아주 못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지 않느냐"라며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다들 감격한 듯이 북한을 오히려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매우 분노하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보다 더 소상한 설명을 국민 앞에 해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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