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에너지기업 데본, 경쟁사 WPX 인수 확정
미국 셰일·에너지기업 데본, 경쟁사 WPX 인수 확정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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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6000만달러에 합의…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빅딜

미국 셰일·에너지기업 데본이 경쟁업체 WPX를 25억6000만달러에 인수합병(M&A)한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나온 두 번째 대형 M&A다.

28일(이하 현지 시각)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셰일·에너지기업인 데본에너지와 WPX에너지는 각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양사 인수합병 계약을 의결했다. 

두 기업의 인수합병 소식에 힘입어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2.33% 상승했다. WPX에너지는 주당 0.73달러(16.44%) 급등한 5.17달러, 데본에너지는 0.98달러(11.11%) 오른 9.8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현지 언론은 이번 인수합병이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업계에서 나온 두 번째 빅딜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4월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기업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후 부채 재조정을 위한 신규 자본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가 공개한 합병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합병 시 기업가치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약 120억달러(약 14조400억원)에 이른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데본이 WPX를 25억6000만달러에 인수한다. 합병 기업의 사명은 데본에너지가 된다. 데본과 WTX 주주의 소유 지분은 각각 약 57%와 43%로 나뉜다. WPX 주주는 현재 소유한 WPX 보통주 1주당 데본 보통주 0.5165주를 받게 된다. 

양사는 내년 1분기에 합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5억5500만달러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양사는 비용 투입으로 생산 성장을 추구하던 셰일 산업의 기존 전략을 버리고, 주주 이익 실현을 위한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데이브 헤이거 데본 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은 업계의 책임있는 통합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릭 먼크리프 WPX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이클은 코로나19에 의해 추진됐지만 다음 사이클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모든 역풍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향후 정말 번창할 수 있는 복합회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