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한우' 귀한 몸…김영란법·비대면 영향 커
추석선물 '한우' 귀한 몸…김영란법·비대면 영향 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9.28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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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방문 대신 고가선물 수요 늘고, 김영란법 상한액 20만원 확대
이마트 매출 26% 증가, 신세계百 건강식품 제치고 선물 1위 기록
유통업계, 프리미엄·소포장·실속 콘셉트 한우선물 다양화로 공략
한우자조금의 추석맞이 한우선물세트 홍보 모습. (제공=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자조금의 추석맞이 한우선물세트 홍보 모습. (제공=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가 올 추석선물 대세로 자리 잡았다. 김영란법 완화와 함께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고향을 찾는 발길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절감된 귀성비용을 추석선물에 더욱 투자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한우선물세트 소비는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평소보다 귀성을 자제하는 대신, 추석선물에 좀 더 신경을 쓰려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한시적 완화로 선물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고가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국내 1만3806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연휴 통행실태조사’에서 코로나19 우려로 귀성객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추석 때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절약된 귀성비용을 한우 등 고가선물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려는 소비심리는 커진 상황이다. 

실제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에서 한우세트는 전년보다 25.6% 늘었다. 전체 매출 증가율 1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20만원 이상의 고가 한우세트 매출은 28.4%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친지를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와 함께 집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려는 분위기 때문에 한우세트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런 트렌드를 감안해 20만원 이상 고가 한우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30% 늘리고, 30만원 이상 상품 수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이마트 한 매장에서 어느 소비자가 추석 한우세트를 문의하는 모습. (제공=이마트)
이마트 한 매장에서 어느 소비자가 추석 한우세트를 문의하는 모습. (제공=이마트)
신세계백화점이 한우맛집으로 유명한 '설로인'과 협업한 프리미엄 한우세트. (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한우맛집으로 유명한 '설로인'과 협업한 프리미엄 한우세트. (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한우세트가 건강식품 매출을 앞지르며 추석선물 1위에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한우 등 정육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36.6% 늘며 홍삼을 비롯한 건강식품의 20.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한우 매출 비중은 22.6%로 건강식품 17.9%와 비교해 4%포인트(p) 이상 높았다. 이 외에 롯데마트는 한우를 포함한 정육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149%, 현대백화점은 40만원 이상 한우세트가 131.3% 상승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한 한우세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우텐더’, ‘설로인’과 같은 전국 한우 유명 맛집과 연계한 기획상품을 지난 설보다 30%가량 늘려 판촉 중이고, 현대백화점은 혼자서 추석연휴를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한 9만원대의 소포장 실속 한우세트를 내놓았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대형유통업체와 SSG닷컴은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손잡고 한우 등심·안심·불고기 등 인기부위를 최대 25%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한우 전문점 '투뿔등심'이 추석선물세트로 100개 한정 판매 중인 '숙성한우 트러플 세트' (제공=SG다인힐)
한우 전문점 '투뿔등심'이 추석선물세트로 100개 한정 판매 중인 '숙성한우 트러플 세트' (제공=SG다인힐)

식품·외식업계도 다양한 한우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는 최고 등급인 1++(투플러스)로만 구성된 90만원대 고급 한우세트부터 5만원대 실속세트까지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bhc의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은 프리미엄급부터 실속형까지 7종의 추석 한우선물세트를 운영 중이다. SG다인힐은 숙성 한우 전문점 ‘투뿔등심’을 앞세워 국내에서 1%만 생산되는 미경산(송아지 생산경험이 없는 소) 숙성 한우의 채끝등심·꽃등심·생트러플 등으로 구성된 ‘투뿔등심 숙성한우 트러플 세트’를 100개 한정으로 내놓았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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