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이주노동자 5쌍 합동결혼식’
구미시, ‘이주노동자 5쌍 합동결혼식’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9.28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꿈을이루는사람들 구미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
(사진=꿈을이루는사람들 구미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

경북 (사)꿈을이루는사람들 구미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 주최로 지난 27일 구미시 지산동 구미마하이주민센터 잔디마당에서 ‘이주노동자 5쌍 합동결혼식’을 성황리에 열었다.

특히 결혼자 중 중국 부부 신랑(서봉), 신부(이운)씨는 지난 2014년 한국에 들어와 아내를 만나 지난 5년간의 긴 연애 끝에, 베트남 부부 신랑(잔뒤쾃) 신부(응웬김터)씨는 베트남에서 결혼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채동익 구미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은 주례사를 통해 “긴 결혼생활은 매일아침 우유한잔을 마시는 것과 닮아있다”며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고 내일이 오면 다시 사랑하라”고 하는 등 사랑을 강조했다.

기념촬영을 맡아 준 정태영 사랑이야기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복지는 작게는 부부들을 크게는 그 나라를 위한 복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번에 결혼식에 이어 연속적으로 후원했다.

이외에도 구미개인택시지부는 김천 직지사 신혼여행 택시 지원을 비롯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구미대 뷰티디자인, SU엔터테인먼트 등이 후원했다.

구병화 구미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장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을 위해 복지적인 측면에서 이 같은 행사가 지속으로 열리면 좋겠다”면서 “힘든 생활환경으로 결혼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보며 이렇게나마 식을 올려주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꿈을이루는사람들은 2000년 노숙인 지원사업인 ‘보현의집’을 시작으로 차츰 2007년 경북도에 비영리민간단체 등록한 후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의 상담센터와 외국인노동자 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신아일보] 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