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등교'할 때 일반고는 '집'에… 코로나에 양극화 심화
과학고 '등교'할 때 일반고는 '집'에… 코로나에 양극화 심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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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 과학고의 1.5배… 광주가 차이 가장 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콩나물 교실… 교육부가 차별 만들었다"
(자료=이은주 의원실)
(자료=이은주 의원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콩나물 교실이다. 등교수업과 학습격차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 고등학교가 과학고등학교보다 학급당 학생 수가 1.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의 차별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4.2명이다. 과학고 16.4명의 147.6% 수준이다.

시·도별로 격차는 광주가 165.8%로 가장 컸다. 이 지역 소재 일반고는 그 지역 과학고보다 한 반의 인원이 1.7배 많은 것이다. 이어 △제주 162.3% △충청북도 162.3% △부산 159.2% 순이다.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전라남도로, 108.8% 수치를 보였다. 일반고 22.0명, 과학고 20.3명이다. 뒤로는 △강원 127.3% △경상북도 127.8% △경상남도 133.8% 순으로 이어진다.

이 의원실은 "학급당 학생 수는 학교 교육의 기초체력"이라며 "(교실 인원이 적으면) 교사가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 제고와 인성 함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장기화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 수는 상대적으로 적어야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등교 수업 재개와 학습 격차 해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1학기에는 대부분 학교가 교차 등교를 시행할 때 일부 과학고는 전학년 등교 수업을 단행했다. 기숙사 생활 등 사유가 있지만, 학급당 학생 수도 한 요인이라는 게 이 의원실 주장이다.

이 의원은 "과학고는 모두 국·공립으로,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학교"라며 "(이같은 집계를 보면) 일반고와 학급당 학생 수 격차와 등교 수업의 차이 등 차별은 교육 당국이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차별 시정으로 학업에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며 "모든 고교가 과학고 수준의 교육 여건을 갖추도록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 개선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