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농산물유통센터, 수입식품 판매 도 넘어
양주농산물유통센터, 수입식품 판매 도 넘어
  • 최정규 기자
  • 승인 2020.09.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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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간장·된장 등 다양한 식품 판매 ‘빈축’
경기도 양주시 고읍동의 한 농협 농산물유통센터가 국내 농산식품과 무관하게 일본산을 포함 다양한 수입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양주시)
경기도 양주시 고읍동의 한 농협 농산물유통센터가 국내 농산식품과 무관하게 일본산을 포함 다양한 수입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양주시)

경기도 양주시의 한 농협 농산물유통센터가 국내 농산식품과 무관하게 일본산을 포함 다양한 수입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 매장의 식품 판매대에는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수입한 식품을 국내 제품과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일정 공간을 전문 수입 식자재 매대로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이후 1년 이상 이어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산 간장, 된장, 참깨드레싱, 어묵류, 카레, 라멘 등 국내 생산이 가능한 식품까지 판매하며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농산물유통센터는 농협중앙회에서 지난 2017년 국내 농민의 수익확보, 농축산물의 생산력 증대, 건전한 농산물 유통을 목적으로 건립한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매장이다.

또 최근 개장한 양주의 한 단위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도 수입바나나를 비롯해 다양한 수입 식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어 상황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을 찾은 한 시민은 "국내 농축산 제품만을 취급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산 제품을 비롯해 이렇게 많은 수입 식품들을 판매해 수익에 열중하는 줄은 몰랐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상황에 대해 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한동안 일본산 등 수입식품을 판매하지 않았으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있어 부득이 판매하고 있다”며 “관계자들과 협의해 국민정서에 어긋나지 않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수입 농산물 국내유입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농축산물 유통에 개혁을 넘어 대변혁을 일으키겠다며, 지난 4월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현실은 요원하기만 하다.

cjk209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