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코로나 블루의 심리학 
[독자투고] 코로나 블루의 심리학 
  • 신아일보
  • 승인 2020.09.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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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무기력에 빠지고 불안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명 ‘코로나 블루’ 때문이다. 젊은 층은 비대면 방식으로도 소통하는 방법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노인들은 경로당 폐쇄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어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알고 보면 불안이나 우울감은 인간의 고유한 감정이다. 진화심리학 입장에서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또 자연선택이라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감정은 생존하는데 많은 이점을 제공했고, 불안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는 능동적 역할과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 이처럼 불안이나 우울한 감정은 본능적인 것으로 제거 대상이 아니라 승화시키고, 제어해야 하는 대상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사고하는 능력 외에 특별한 생존 무기가 없기 때문에 사회화를 택했다. 이러한 사회화를 통해 생존 능력을 키웠고,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 안전이라는 보상을 받아왔다.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이전에는 공동으로 힘을 합치는 것이 생존의 필요한 요소였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흩어져야 생존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생존에 유리했던 것이 불리해진 상황으로 진화 과정의 역행이다. 뭉치거나, 합쳐야 산다는 전통적인 수렴적 사고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는 새로운 사고, 즉 확산적 사고로 전환이 심리적인 불안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지부조화와 분리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뇌 과학 관점에서 이성적인 판단은 전두엽에서, 감정은 대뇌변연계에 있는 편도체가 담당한다. 그동안 전두엽을 통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좌뇌 중심의 사회였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공포는 사람들을 파충류 뇌라는  변연계에 더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먼저 코로나 블루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소외감 해소가 필요하다. 대인관계가 약한 사람은 하루에 담배를 15개비 피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소외감은 대인관계와 관련 있다. 소외감을 느끼면 전대상피질의 위쪽 부분이 활성화되는데, 신체적인 고통을 겪을 때 활성화되는 부분과 일치한다. 그래서 소외감은 정신적인 고통은 물론 육체적 고통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과 격려, 지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적 지지는 스트레스의 완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 시기나 질투하는 마음, 충동적인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 이러한 심리적 기제는 생존을 높인 본능적인 감정 중 하나다. 시기와 질투는 오히려 불안감, 회의감을 증폭시키고, 특별한 이유 없이 걱정이 엄습하는 부동성 불안을 초래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분노의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이 호르몬의 지속시간은 90초 정도다. 억제하면 곧 사라진다.

셋째, 스트레스는 인지적인 노력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 감정에 라벨 붙이기와 인지적 재해 기법이 있다. 인지 위의 인지라는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자는 성질이 나면 ‘화가 났구나’, 떨릴 때는 ‘두려움을 느끼는구나’라고 감정에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다. 후자는 좋지 않은 일이라도 ‘그래 경험이 되겠구나’ 등 반응을 긍정적으로 하면 변연계 활동이 줄어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불안과 우울한 감정은 제거할 수 없고 삶이 있는 한 지속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주요 원인으로 사랑의 결핍을 꼽는다. 우울하다고 불안하다고 자기혐오나 비하는 금물이다. 주위에 격려와 자존감을 높여주는 칭찬을 많이 하고,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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