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임금동결…코로나19 극복 맞손
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임금동결…코로나19 극복 맞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9.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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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공감…연간 자동차 생산물량 유지
현대차 노사는 11년만에 임금동결에 합의한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사는 11년만에 임금동결에 합의한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는 9월28일 조인식을 열고 임금동결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안에 서명한다. 11년만의 임금동결로,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극복 차원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앞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52.8%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89.6%(4만4460명)를 기록했다. 잠정합의안엔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가결로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임금동결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다.

특히 노사는 일자리를 유지하고 친환경 차로 전환하는 등 패러다임 변화에 공감했다.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국내 공장의 자동차 생산물량을 연간 174만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또 앞으로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 논의와 함께 고용감소 우려가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노사 간 갈등을 보였던 ‘시니어 촉탁제’ 운영방식 관련해선 기존 근무 조에 배치하기로 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에게 신입사원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시니어촉탁제를 시행 중이지만, 대다수가 재직과정에서 근무했던 조가 아닌 곳에 배치 받아 불만이 나왔다.

올해 교섭에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지원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됐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선언을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한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