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소주=열광’…식품·외식기업, 이색 컬래버 마케팅 '눈길'
‘라면+소주=열광’…식품·외식기업, 이색 컬래버 마케팅 '눈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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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공통분모 고정관념 깨는 신선한 시도 잇달아…MZ세대 호응
삼양·하이트진로 '김치불닭볶음면' SPC·농심 '매시업스 시리얼' 인기
삼양식품과 하이트진로의 협업으로 탄생한 ‘김치불닭볶음면(좌)’, 푸르밀과 설빙 간의 콜라보 상품인 RTD음료 ‘인절미라떼’와 ‘흑임자라떼’ (제공=삼양식품, 푸르밀)
삼양식품과 하이트진로의 협업으로 탄생한 ‘김치불닭볶음면(좌)’, 푸르밀과 설빙 간의 콜라보 상품인 RTD음료 ‘인절미라떼’와 ‘흑임자라떼’ (제공=삼양식품, 푸르밀)

식품·외식기업 간 이색 컬래버레이션 신상품들이 잇단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트렌드를 좇고 개성 넘치는 먹거리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주목받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지속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식품·외식기업들이 먹거리를 공통분모로 협업활동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라면과 소주, 아이스크림과 시리얼 등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상품들이 새로운 조합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고 화제몰이를 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이색 협업활동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의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더욱 탄력 받고 있다. 

삼양식품과 하이트진로는 최근 협업을 통한 이색상품 ‘김치불닭볶음면’을 내놨다. 대표 한식인 김치를 불닭볶음면에 접목한 상품으로 ‘깔끔한 매운맛’을 강조했다. 패키지는 불닭시리즈 캐릭터 ‘호치’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진로 소주의 캐릭터 ‘두꺼비’를 함께 배치해 주목을 받았다. 

삼양식품과 하이트진로는 김치불닭볶음면 출시로 각각 라면과 소주 원조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핵심 소비층인 젊은 세대에게 재미를 어필하기 위해 협업을 시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과 소주 원조의 만남을 뉴트로(새로움과 복고의 조화) 콘셉트로 표현해, 신선한 조합으로 차별화한 것”이라며 “화제몰이를 통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NS에 게시된 배스킨라빈스와 농심켈로그의 컬래버레이션 시도인 '매시업스 시리얼'. (제공=SNS 캡쳐)
SNS에 게시된 배스킨라빈스와 농심켈로그의 컬래버레이션 시도인 '매시업스 시리얼'. (제공=SNS 캡쳐)

SPC 계열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9월의 맛으로 ‘매시업스 시리얼’을 선보였다. 이는 농심켈로그의 인기 시리얼 ‘콘푸로스트’와 ‘첵스초코’를 활용한 상품이다. 

폭넓은 소비층을 갖고 있는 시리얼 제품을 아이스크림과 조합해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 같은 시도로 호응을 얻으면서 농심켈로그와 매시업스 2탄 격인 ‘매시업스 후루트링’도 기획해 판매 중이다.

푸르밀은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과 손잡고 신상품 RTD(Ready to Drink) ‘인절미라떼’와 ‘흑임자라떼’를 출시했다. 설빙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인절미빙수와 흑임자찰떡빙수를 콘셉트로 한 컵음료다. 푸르밀은 설빙과의 협업 이전에도 농심과 손잡고 장수과자 ‘인디안밥’, ‘바나나킥’을 활용한 가공유를 출시하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빙그레와 CJ푸드빌의 ‘얼려먹는 메로나 아이스박스’, 햄버거 전문점 버거킹과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가 협업한 ‘기네스 와퍼’ 등 식품·외식기업 간의 새로운 조합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도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일수록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