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北 피살' 총공세… "김정은 친서로 무마하려 한다면 공분 자초"
野, '北 피살' 총공세… "김정은 친서로 무마하려 한다면 공분 자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9.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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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한다면 북한이 직접해야지 왜 대통령 '대독사과' 하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제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제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은 26일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회의를 연 데 이어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47)씨의 형 이래진(55)씨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TF 회의에서 "이번 만행은 북한군이 비무장상태의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끔찍하게 화형시킨 패륜적 무력도발"이라며 "김정은 친서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려 시도한다면 더 큰 국민적 공분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J) 제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날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일전선부 명의 전통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는 "사과를 한다면 북한이 직접 해야지, 왜 문 대통령을 시켜서 '대독 사과'를 하느냐"라며 "정부는 북의 하명 사항 처리대행소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소위 대통령의 47시간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문 대통령에 대한 군 통수권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며 "남북 핫라인보다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의 핫라인 구축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왜 나오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TF 회의에 앞서 국회를 찾은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와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씨는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며 "이 부분 관련해서는 군이나 국방부에서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꾸 월북으로 몰아간다"며 "월북이라는 것은 상당히 엄청난 말이고, 월북을 계속 주장한다면 월북 방조가 되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정부는 국민보다 북한이 먼저"라며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운 가해자의 '미안 미안' 한마디에 청와대서부터 여권 전체가 들썩인다"고 힐난했다.

또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목숨은 하찮고, 수령 김정은의 편지는 무오류에 무결점인 것이냐"며 "살해된 국민에게는 눈 감고, 살상한 북한에 반색하며 벌써부터 설렌다는 평화프로세스는 반인륜적이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