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시진핑과 전화회담… 시진핑 방일 논의 없어
스가, 시진핑과 전화회담… 시진핑 방일 논의 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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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일본 총리. (사진=교도 통신/연합뉴스)
스가 일본 총리. (사진=교도 통신/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처음으로 전화회담을 가졌다.

26일 연합뉴스는 교도통신과 NHK가 지난 25일 밤 양 측이 전화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화회담은 일본 측 제의로 이뤄졌으며 오후 9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앞서 외교계, 일본 언론 일각에서는 이번 전화회담에서 시 주석의 일본 방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초 올해 4월 방일 일정이 예정됐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이에 이번 전화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일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스가 총리는 전화회담 후 기자단에 “시 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에 관한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며 일각의 전망에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시 주석의 방일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는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대변인은 스가 총리가 이번 전화회담에서 국제 정세에 있어 일중 관계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뜻을 주석에게 전했고, 시 주석도 스가 총리 생각에 공감하며 “관계를 계속 발전해 나가자”는 의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대응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일 간 협력할 것을 언급했고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서도 일본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중국해 정세란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구(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를 의미한다. 일본은 그간 자국의 실효적 지배 지역인 센카쿠열도 주변 영해를 중국 관공선이 침범하는 것에 대해 중국에 항의를 해왔다. 스가 총리는 이번 전화회담에서 동중국해 정세와 관련 이러한 우려를 전달한 모습이다.

이러한 스가 총리의 입장에 시 주석은 즉답 대신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생각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새로운 일본 정부와 역사 등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하며 인문교류를 확대하자”며 “양국은 서로 지지하고 윈윈할 수 있다. 양측이 함께 안정적이고 공평하며 개방된 무역 환경을 보호하고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16일 취임 이후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전화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22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3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다. 25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 주석과 각각 전화회담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