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에도 3분기 지역경제 부진 완화
코로나19 영향에도 3분기 지역경제 부진 완화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09.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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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권, 내국인 관광객 회복에 소폭 개선
제조·서비스업은 2분기 수준 머물러
올해 2·3분기 권역별 경기 변화. (자료=한은)

코로나19 영향에도 3분기 지역경제는 대부분 권역의 부진 정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기 하락세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25일 '지역경제보고서(2020년 9월)'를 통해 올해 3분기 들어 대부분 권역에서 경기 부진 정도가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대부분 권역의 부진 정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주권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을 보면 대경권과 강원권은 소폭 증가했고,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2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먼저, 대경권은 최근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강원권에서도 라면류와 유제품 주도로 생산이 소폭 늘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반도체 수요 둔화와 모바일 수요 회복이 상쇄되면서 보합에 그친 가운데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을 보면 제주권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수도권을 비롯한 동남권과 호남권, 강원권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과 대경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3분기 권역별 제조업 생산(왼쪽)과 3분기 권역별 서비스업 생산. (자료=한은)
3분기 권역별 제조업 생산(왼쪽)과 3분기 권역별 서비스업 생산. (자료=한은)

먼저,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 수 회복세를 보이면서 숙박·음식점업·렌터카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소폭 늘었다.

반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기상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각종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숙박·음식점업·교육서비스업이 부진했다. 동남권도 긴 장마와 해수욕장 조기 폐장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운수업 생산이 줄었다. 호남권과 강원권도 국내·외 여행수요 부진이 이어져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줄었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주택거래가 늘어 부동산업이 증가했지만, 주요 관광지 폐쇄 및 지역축제 취소 등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줄었다. 대경권은 국내선 이용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운수업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및 도소매업이 전분기에 머물렀다. 

3분기 중 건설투자는 수도권이 소폭 감소하고 동남권 등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설비투자는 충청권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중 소비는 대경권 제주권에서 전분기 수준에 그친 반면, 수도권 등 다른 권역에서는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축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모든 권역이 부진했지만, 전분기보다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7~8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경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 오른 영향을 받았다. 

7~8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만4000명 줄었다.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감소 폭이 줄었고 강원권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