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막지 못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해외 현장 챙기기'
코로나도 막지 못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해외 현장 챙기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9.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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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안 점검·조율 위해 출국
올해도 현지 직원들과 함께 추석 보내…4년째 '두바이 추석'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왼쪽 첫 번째)이 작년 11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왼쪽 첫 번째)이 작년 11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장으로 떠났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안을 점검하고 발주처와 관련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은 추석 연휴까지 이어져, 김 회장은 4년째 두바이 현지 직원들과 추석을 보내게 됐다.

쌍용건설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 22일 밤 두바이 출장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의 해외 시공 현장 중 최대 규모인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의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출장을 계획했다.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이 호텔은 지상 최고 46층 795객실 규모로 지어진다. 위에서 보면 S자로 휘어진 구조에 정면은 레고 블록을 복잡하게 쌓아 올린 듯한 비정형적인 외관으로 디자인됐다.

내년 10월 개최될 두바이 엑스포에 맞춰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호텔이 될 전망으로, 공사비는 10억달러(25일 기준 약 1조1700억원)가 넘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현장이 워낙 크고 조율할 현안이 많아 그동안의 화상회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출장을 통해 김 회장이 발주처와 대면 협의를 통해 각종 현안을 조율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 중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등 현지에서 시공 중인 총 6개 쌍용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8~9개월째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로하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출장기간을 추석 연휴(귀국일 미정)까지 연장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4년 연속 추석 연휴를 두바이에서 맞게 됐다. 그는 지난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명절 및 연말연시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사진=쌍용건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사진=쌍용건설)

한편, 쌍용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해 김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출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현지에서 회의 장소와 인원, 동선 등 일정 수립 시에도 현지 방역수칙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더믹(pandemic)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두바이 출장에 나섰다"며 "김 회장의 이번 출장은 코로나 여파로 해외출장을 꺼리는 일반 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