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공사 중단 건축물 8곳 '공공주택·생활SOC'로 변신
장기 공사 중단 건축물 8곳 '공공주택·생활SOC'로 변신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9.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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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방치된 무주 관광호텔 등 선도사업 선정
국토부·LH, 공익성 갖춘 시설로 공사 재추진 지원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6차 선도사업 선정 결과. (자료=국토부)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6차 선도사업 선정 결과. (자료=국토부)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된 전국 건축물 8곳이 공공주택이나 생활SOC 등 공익적 성격을 띤 시설로 재탄생한다. 이들 건축물 중에는 20년 넘게 방치된 무주의 관광호텔과 18년 8개월간 공사가 멈춘 공동주택 등이 포함됐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사업 촉진 및 활성화를 위해 제6차 선도사업 대상지로 8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공사 중단 기간이 2년 이상인 건축물을 대상으로 지난 7월14일부터 한 달간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접수된 10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사전검토를 시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익성, 사업성, 이해관계자 및 지자체의 추진의지, 사업 용이성, 계획의 연계성 등을 종합 평가해 대상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선도사업 대상지를 본사업 지구 4곳과 예비사업 지구 4곳으로 나눠 선정했다.

본사업 지구 중 전북 무주군 관광호텔은 지난 1999년 12월부터 공사가 중단돼 20년 9개월간 방치돼 왔다. 국토부는 이 호텔의 기존 골조를 활용해 주변 복지시설과 연계하는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18년 8개월간 공사가 멈췄던 인천시 동구 공동주택은 주거환경이 불안정한 청년 등에 공공주택으로 보급하는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공사가 멈춘 인천시 계양구 문화·집회 시설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공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겸토할 계획이며, 충남 아산시 근린생활시설에 대해서는 도시재생인정사업과 연계해 주민을 위한 생활형 SOC(사회간접자본)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예비사업으로 추진되는 △인천 계양 공동주택 △충남 홍성 오피스텔 △광주 서구 업무시설 △강원 영월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지자체 지원과 건축 관계자 간 분쟁 조정, 사업성 등에 따라 본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들 선도사업지를 대상으로 방치건축물의 구조와 안전 상태, 주변 개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계획 수립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정비 지원 기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자체와 협의해 위탁사업자 또는 사업대행자 형태로 직접 참여하거나, 건축주에 대한 컨설팅 등을 통해 건축주 스스로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상문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그간 선도사업 추진을 통해 공사재개 등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공모델 발굴·확산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5년간 1~5차 선도사업 대상지 27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과천시 우정병원은 병원시설 용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공사를 시작됐으며, 거창군 숙박시설은 행복주택으로 변경 추진키로 했다. 증평군 공동주택은 어울림센터와 행복주택으로 변경해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