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세계 첫 'A350' 화물기 개조 운영
아시아나항공, 세계 첫 'A350' 화물기 개조 운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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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50-900' 여객기 1대 개조 완료…23t 추가 공급력 확보
에어버스사, 전 세계 첫 사례 깊은 관심…적극 지원 나서
'B777-200ER' 여객기 2대도 개조 통해 벨리 수송 공간 확대
화물기로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900’ 여객기 내부에서 수출 화물을 탑재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조업사 직원들. (사진=아시아나항공)
화물기로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900’ 여객기 내부에서 수출 화물을 탑재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조업사 직원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A350’과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공급력을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여객기 1대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떼어 내 화물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객실 바닥에는 팔레트(화물적재를 위한 철제 판넬)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개조로 5톤(t)의 화물을 추가 적재해 편당 총 23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간에 첫 투입돼 정보통신기술(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t을 탑재해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10월부터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 등 수요가 풍부한 노선 중심으로 화물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A350-900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으로 화물기 공급 능력은 기존 화물기 12대의 1152t에서 1175t으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화물수요와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추가 개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개조는 A350 여객기에 대한 첫 화물기 개조 사례로, 제작사인 에어버스사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고, 준비 단계부터 에어버스와 긴밀한 협의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개조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승인을 받은 ‘제작사 기술문서’에 따라 진행했으며,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밀한 심사를 거쳐 추가 검증을 완료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수송력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비행기 하부에 위치한 벙크(Bunk) 공간을 분리해 벨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로써 대당 2t의 화물을 추가 적재할 수 있게 됐다.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 후 여객기 개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 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된 만큼 책임감 있게 다각적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백신과 치료제 등 의약품 수송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 ‘CEIV Pharma(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Pharma)’ 자격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화물기로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900’ 여객기 내부에 수출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화물기로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900’ 여객기 내부에 수출 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