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난다" 이상직도 탈당… 박덕흠 힐난 무색해진 민주당
"잠시 떠난다" 이상직도 탈당… 박덕흠 힐난 무색해진 민주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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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연루 이상직 "폐 끼치지 않겠다" 탈당
당 윤리감찰단 회부 부담 느낀 듯… "일자리 되살려놓겠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산 해당 기업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당 윤리감찰단 조사대상에 올라 제명 조치가 임박한 때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당을 잠시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며 "그리고 되돌아오겠다"고 복당 의지까지 피력헀다.

이 의원 탈당은 민주당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한지 8일만이다.

앞서 민주당은 600명 넘는 대량해고와 임금체불 등 이스타항공 사태가 당의 노동정책과 가치에 반한다고 판단해 지난 16일 이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추석 연휴 전 당의 제명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본인 스스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제명한 김홍걸 의원처럼 이 의원도 제명해 추석연휴 전 악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 의원은 그간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안타깝지만 경영진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고, 당 지도부는 곤혹을 치렀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경영진과 매각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며 "저는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사재출연 요구와 관련해선 "그건 다 했다. 지분을 다 헌납했다"고 답한 바 있다.

정치권은 이 의원 탈당에 따라 박덕흠 의원 탈당을 힐난했던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이 지난 23일 국민의힘을 탈당을 선언하자 "꼬리 자르기"라고 맹비난을 쏟은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