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의사 국시 응시하겠다” 공식 발표
의대생들 “의사 국시 응시하겠다” 공식 발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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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국가고시 응시 발표. (사진=연합뉴스)
의대생 국가고시 응시 발표. (사진=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 정부의 4대 공공의료 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의사 국시) 거부라는 집단행동을 벌였던 의대생들이 그간의 행동을 철회하고 다시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이날 “국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을 정립하는데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 8월1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의사 국시에 응시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의대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을 1주일 연장, 8월8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의대생들은 연장한 날짜에도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다.

그 사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 간 의료 정책 원점 재검토 논의 안이 타결됐고 이에 의사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입장이 애매하게 됐다.

이른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의대생들은 단체행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 지난 13일에는 단제행동 잠정 유보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와 여당의 합의가 독단적인 졸속”이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단체행동 유보 방침이 정부에 의사 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는 제스처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이런 풀이에 선을 그었다.

그렇게 선을 그어왔던 의대생들이 이날은 “의사 국시에 재응시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의대생들의 공식 의사 표명에 이제 공은 정부에게 돌아갔다. 정부는 그간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런 정부 입장이 의대생들의 공식 표명에 변화가 있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KAMC) 이사장은 “국민들이 공정성과 관련한 불만을 갖겠지만 현실적으로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의사 배출은 필요하다. 의대생들의 응시 의사와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겠다”며 정부 입장을 돌리는 데 최선을 다할 뜻을 피력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