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피격 일제히 지탄… "용납할 수 없는 만행"
여야, 北 피격 일제히 지탄… "용납할 수 없는 만행"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24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 "판문점·평양선언 정신 정면 위배… 평화 기대 저버려"
국민의힘, 文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두고 "근자감 납득 어려워"
안철수 "천인공노할 만행… 국방부 해명, 피 거꾸로 솟는 느낌"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4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당대표실을 방문, 이낙연 대표 등에게 북한 해역에서 발생한 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4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당대표실을 방문, 이낙연 대표 등에게 북한 해역에서 발생한 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어업지도공무원 북한 피살을 두고 여야가 일제히 북한의 행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표류 중이던 비무장 민간인에게 의도적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운 북한군의 행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방부로부터 긴급보고를 받을 후 "이번 사건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는 관련 사실을 신속하고 소상하게 국민께 설명하고, 군은 북한과 인접한 경계에서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며 "이번 사건으로 무고하게 사망한 우리 국민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그동안 홍보했던 핫라인(직통연결창구) 등 소통 채널(매개체)은 허구였느냐"며 "정부가 북한에 대한 당당한 태도를 갖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말하는 근거와 자신감을 어디에서 나오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해 국제사회도 '현실성 없는 허상'이라고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종전선언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기조연설은 담보할 수 없는 정치적 수사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통령의 과욕일 뿐 한반도 평화 비전 제시에는 실패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북한군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며 "그런데도 우리 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비극을 손놓고 방관만 하고 있었다"고 부각했다.

안 대표는 국방부가 '북측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적극 대응이 어려웠다'는 의견에 대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도대체 국민을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문 대통령 유엔 연설과 서욱 국방부 장관 취임 하루 만에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파장이 일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과 서 장관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