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대통령, 日 스가 총리와 전화 통화… "강제징용 해법 찾자"
(종합) 문대통령, 日 스가 총리와 전화 통화… "강제징용 해법 찾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9.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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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취임 일주일 만… 스가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한일관계 발전방안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스가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스가 총리 일주일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으로, 한일 정상의 전화통화는 약 9개월 만이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일본은 한국이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양국의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강제징용 등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자"고 화답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이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나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한국이 K방역 성과를 거뒀다"며 코로나의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내년 도쿄 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되기를 기원한다"고 했으며,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관심을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일본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했고, 스가 총리도 '솔직한 의견 교환이 반갑다'고 인사하며 통화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간 첫 상견례"라며 "함축적이나 다양한 현안 의견 교환이 있었고, 통화 가운데 현안에 대한 소통과 대화, 협력을 정상 차원에서 가속화 내지 독려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