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국내 최초 아파트 옥탑층 '하프-PC공법' 적용
대우건설, 국내 최초 아파트 옥탑층 '하프-PC공법' 적용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9.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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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단축·품질 향상·안전사고 예방·친환경 등 효과
하프PC로 시공한 옥탑 실물모형. (사진=대우건설)
경기도 수원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있는 하프PC로 시공한 옥탑 실물 모형.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Half-Precast Concrete)공법을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Mockup) 제작을 완료했으며, 하프-PC공법을 아파트 공사에 적용함으로써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으로, 기존 재래식 공법(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하는 방식)과 풀-PC(Full-Precast Concrete)공법의 장점을 융합해 개발한 방식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풀-PC공법은 기존 재래식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자재가 무거워 운송 및 인양이 어렵고 차음성능과 누수에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대우건설에서 개발한 하프-PC공법은 풀-PC공법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하프-PC공법은 공장에서 기존 풀-PC자재 절반 이하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한 뒤,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하프-PC자재는 풀-PC자재 대비 무게가 가볍고 동일 부피의 건물일 경우 PC자재 간 이음부위(Joint)가 적어 현장에서 습식으로 일부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차음과 누수에 효과가 있다. 

하프PC로 시공중인 모습. (사진=대우건설)
하프PC로 시공중인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래식 공법을 적용해 시공하는 아파트 옥탑 구조물은 고소(高所)작업으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와 안전 등의 문제로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반면,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7~10일 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또, 폐기물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며,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주차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하프 PC 자재. (사진=대우건설)
하프-PC 자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모듈러(Modular) 건설 시장은 저층 건물 위주로 설계·시공돼, 해외처럼 중고층 건물 전체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작년 옥탑 모듈러 공법에 이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옥탑 하프-PC공법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대우건설이 글로벌 스마트 건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옥탑 모듈러 공법을 개발해 실물모형(Mockup) 제작을 완료했으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구축했다.

ez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