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상카드 전략 "정기결제 고객 잡아라"
9월 신상카드 전략 "정기결제 고객 잡아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24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 만족도·충성도 높이는 '락인효과' 기대
(왼쪽 시계방향)삼성·국민·롯데·하나카드. (자료=각 사)
(왼쪽 시계방향)삼성·국민·롯데·하나카드. (자료=각 사)

카드사들이 9월 신규 신용카드를 코로나19 소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반전을 모색한다. 생활필수영역에서 확실한 락인(잠금) 효과를 장착한 신상품으로 '월 정기결제' 손님 모시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업카드사 8곳 중 4개사(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는 신규 신용카드 총 10종을 내놨다.

삼성카드는 9월에만 신규 신용카드 총 4종을 선보였다. 지난 3일 'taptap(탭탭)' 3종(디지털·드라이브·쇼핑)과 지난 15일 '신세계까사미아' 1종을 내놨다.

국민카드는 신규 신용카드로 'KB국민 알뜰폰 허브(Hub)' 카드 1종을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이달 7일과 15일 각각 '예다함'과 '모두의 건강' 카드 2종을 선보였다. 롯데카드도 지난 7일 롯데 유통그룹사 특화 카드인 '롤라카드' 3종을 출시했다.

이달 출시된 신용카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접어든 시기인 만큼, 이용자들의 비대면 소비 증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별 차별화된 생활밀착소비 분야의 정기결제 혜택이 눈에 띈다.

◇ 음원 스트리밍부터 상조부금까지 '다양'       

정기결제는 매월 나가는 고정지출을 자동 관리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결제 분야는 통신비와 아파트 관리비, 전기·도시가스 등 기본 항목을 포함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탈, 음료 정기배송, 음원 스트리밍, 교육비, 보험료 등으로 다양하다.

삼성카드가 출시한 탭탭 3종의 경우 탭탭 디지털은 기본 혜택으로 넷플릭스와 멜론, 플로 등 온라인 정기결제 이용료의 50%를 할인한다. 같이 출시된 탭탭 드라이브는 생활요금 자동납부 결제건 수에 따라 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15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국민카드의 KB국민 알뜰폰 허브카드는 알뜰폰 통신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월 최대 1만5000원의 통신비를 할인한다.

모두의 건강 하나카드는 골프연습장과 스포츠센터 등에서 3개월 연속 실적 50만원 이상 시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예다함 하나카드는 상조부금을 자동납부하면, 사용금액에 따라 혜택을 준다.

롯데카드는 롤라카드 회원에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운전자·스마트폰액정보험 이용 시 롤라머니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내년 9월6일까지 진행한다.  

◇ 고정지출 손님 모시기는 '업계 트렌드'     

업계에서는 이런 정기결제 혜택 강화로 고객을 이탈 없이 머무르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이 있다고 말한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이탈 없이 지속적으로 머무는 현상을 뜻한다. 월 정기결제에 묶인 고객은 해당 결제는 반드시 한 회사 카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A 카드사 관계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기결제 혜택을 넣는 것이 주류가 되고 있다"며 "한번 자동결제 카드로 등록하면 계속 써야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락인효과는 더 좋은 조건의 타사 상품이 나와도 익숙한 기존 제품에 머무는 심리를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정기결제 혜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B 카드사 관계자는 "고정지출로 돈이 계속 나가는 카드가 되고, 쓰다 보면 편해져서 주사용 카드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며 "정기결제 카드는 꾸준하게 매출이 나오는 상품이라서 카드사들이 혜택을 많이 넣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보다 앞서 정기결제 혜택 전용 카드를 선보인 카드사들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렌탈·생활월납 자동이체·디지털미디어정기결제에 특화한 '딥원스' 카드를 선보였다. 같은 달 우리카드도 처음으로 아파트관리비에 특화한 '카드의정석 APT카드'를 내놨다.

C 카드 관계자는 "정기성 월납 시장은 지속적으로 기반을 갖춰나가야 한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사용처를 발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혹여나 놓치지 않은 월납이 있는지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