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특혜수주' 의혹 박덕흠 탈당… "당에 부담주지 않겠다"
'피감기관 특혜수주' 의혹 박덕흠 탈당… "당에 부담주지 않겠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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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구 위해 노력…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없어"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감기관으로부터의 특혜 수주 의혹을 받는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발전을 실현시키기 위함이었고, 개인 사리사욕을 채운 일은 결단코 없었다"면서도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활동 당시 부인·아들·형제 등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일부 건설사가 국토교통부와 국토부·서울시 산하 기관으로부터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억원 이상을 지급받도록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을 예고하며 박 의원의 사퇴를 압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박 의원이 외압이나 청탁이 없었다고 잡아떼는데, 도둑놈이 '도둑질 예방 못한 경찰이 잘못'이라는 식으로 조롱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고,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진성준 의원도 '공개경쟁입찰제도를 활용했다'는 박 의원 해명에 대해 "반만 맞는 사실이다. 일부 건설 업체는 사전 입찰담합으로 공개경쟁입찰을 무력화하는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낙후된 농촌과 제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거친 풍파 속을 걷는 당을 걱정하며 나름의 소신으로 최선 다한 것"이라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 방지법에 위반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현 정권 들어서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올해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며 국면 전환을 위한 여당의 공세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 의원 입장에서 부당한 정치 공세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할 것"이라며 " 동료 의원과 당원 동지,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 비록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 떠나지만, 광야에 홀로 서 외로운 싸움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함을 증명해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석은 권성동 의원 복당으로 104석으로 늘었지만, 박 의원 탈당으로 다시 103석으로 줄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