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데이' 추측 난무한 채 싱겁게 끝나
테슬라 '배터리 데이' 추측 난무한 채 싱겁게 끝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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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18개월 내 전기차 배터리 가격 56% 낮출 것"
한 달 내 완전자율주행 '오토파일럿' 베타 서비스 공개
시장 반응 싸늘…"이미 공개된 내용 외 신기술 언급 없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 행사에서 발언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 행사에서 발언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22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Battery Day)’ 행사는 싱겁게 끝났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지금보다 저렴한 전기차’, ‘완전자율주행차 공개’ 등 미래 사업 방향의 큰 그림을 제시했지만, 시장에선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발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겸 배터리 데이 행사에 참석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8개월 내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56%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배터리 가격을 낮춰 3년 뒤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000달러(2911만원)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비용 낮추기 전략을 공정 단축과 소재 혁신을 통해 이룰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배터리 생산량을 오는 2022년까지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TWh)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한 달 내 베타 서비스로 완전자율주행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오토파일럿’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이다.

그는 “우리는 현재도 자율주행 시 사고율이 0.3%로, 경쟁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자율주행을 위해 8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3차원(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자율주행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최고 수준인 ‘레벨 5’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선 이날 테슬라 발표를 냉담하게 평가했다.

이번 배터리 데이에선 당초 예상한 전기 배터리 자체 생산과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주행가능거리 100만마일(약 160만㎞) 배터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기 때문이다.

배터리 데이 행사 이후 뉴욕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약 7% 추가 하락했다. 또, 테슬라의 시총은 2시간 만에 200억달러(약 23조원) 증발했다.

국내 시장 반응도 싸늘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데이 행사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지만, 기술적으로 국내 배터리업체들을 위협할 내용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내용 이외 신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