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10대시절 성폭력 피해 고백…"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해줬더라면"
장재인, 10대시절 성폭력 피해 고백…"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해줬더라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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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 (사진=장재인 SNS 캡처)
가수 장재인. (사진=장재인 SNS 캡처)

가수 장재인이 10대 시절 자신이 겪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면서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장재인은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 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고, 그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가 더 어려웠다”면서 “그렇게 20대가 되고 내 소원은 '제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였다”라고 털어놨다.

장재인은 “그게 마음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진다”면서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또는 다른 아픈 일을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며 버텼다”고 전했다.

이어 장재인은 다른 글을 통해 “그 이후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또래의 남자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면서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장재인은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재인은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2'를 통해 매력적인 목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가수 활동과 함께 ‘겟 잇 스타일 시즌1’, ‘눈동이 프로젝트’, ‘작업실’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밝은 매력을 보여준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