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아직 못벗어 났다”
“경기침체 아직 못벗어 났다”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6.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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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설비투자 위축 여전… 무역흑자폭 다소 축소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일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며 경기낙관론을 경계했다.

KDI는 ‘2009년 6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광공업·서비스업 등 일부 지표가 소폭 개선됐으나 경제회복의 관건인 소비와 설비투자가 여전히 위축돼 마음놓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4월 중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8.2% 감소, 전월(-10.5%)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6% 증가하면서 전월(-0.7%) 대비 크게 개선됐다.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했고, 경기를 예감할 수 있는 선행지수 역시 3월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KDI는 그러나 소비관련 지표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며 소비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어 105를 기록했지만, 소비재판매액지수가 -4.0%, 내수용소비재출하지수가 -7.5%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전됐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관련 지표 중에서는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건설수주 모두 감소세가 소폭 완화됐다.

그러나 설비투자지수(-25.3%)는 전월(-23.3%)과 비슷해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수출보다 수입 적자 폭이 커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5월 역시 수입 감소세가 수출 감소세보다 훨씬 두드러지면서 51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KDI는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세계경제는 내수·고용 동반 악화와 이에 따른 개도국의 수출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이날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세계 경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징후가 보이고 국내 경제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의 강도는 약하다”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유가상승 우려 등으로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