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2위 SK렌터카, 1위 롯데렌탈 흔든다
렌터카 2위 SK렌터카, 1위 롯데렌탈 흔든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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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1·2위 간 차량 등록대수 차이 2만대 채 안 돼
유상증자, 시장 평가 ‘긍정’…연말까지 약 9000대 증가 전망
"소비자가 인정하는 서비스 제공 위해 노력하는 한해 될 것"
(사진=SK렌터카)
(사진=SK렌터카)

국내 렌터카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업계 점유율 1위 롯데렌탈과 2위 SK렌터카의 시장경쟁은 뜨겁다. 업계선 양사간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SK렌터카가 통합법인 출범 첫해인 올해 시장 안착에 주력하면서 롯데렌탈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과 AJ렌터카가 통합해 올해 1월1일 공식 출범했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렌터카와 AJ렌터카의 차량등록 대수를 합친 만큼 전체 점유율을 확대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2위 SK렌터카는 업계 1위 롯데렌탈의 시장 점유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SK렌터카의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21%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1위 롯데렌탈(22.9%)와 비교하면 단 1.9% 차이다.

렌터카 대수로 보면, 올해 2분기 양사의 차이는 2만대가 채 되지 않는다. SK렌터카는 20만7931대, 롯데렌탈이 22만7214대다.

롯데렌탈은 매년 차량 대수가 늘고 있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점유율은 지난 2017년 24.6%(17만9739대), 2018년 24.2%(20만6095대), 2019년 23.0%(22만1025대)를 기록했다.

롯데렌탈 자회사인 차량공유업체 그린카는 9월부터 연말까지 200여대를 추가 구입한다고 알려졌다. 롯데렌탈의 점유율은 그린카의 차량 대수를 포함한 수치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단기 렌터카 이외 장기 렌터카 비중이 훨씬 크고, 그린카 신차 구입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국내 렌터카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차량 등록 대수가 늘더라도 점유율 수치는 소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SK렌터카는 올해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과 AJ렌터카를 통합한 첫해를 맞아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SK렌터카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신차 구입 의지를 드러낸 만큼 안정적인 시장 안착 노력이 점유율 확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풀이한다.

앞서 SK렌터카는 지난 16일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다.

SK렌터카는 이번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 “렌터카 사업 확대를 위해 차량 매입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렌터카 시장 내 경쟁력 강화와 사업 역량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통합법인 시너지 효과 창출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영업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SK렌터카의 차량 등록대수가 연말까지 9000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올해는 양적으로 규모를 키우기보다 올해 첫 통합 법인을 출범한 시점이라 소비자가 인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점유율) 수치는 부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