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공직엔 채찍만 있고 당근이 없다
안양시 공직엔 채찍만 있고 당근이 없다
  • 민 용 기기자
  • 승인 2009.06.0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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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능력있는 공직자와 성과가 없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과감한 발탁인사와 포상을 실시하는 등 (이하 생략)" 자율과 책임을 강조해 오고있는 이필운 안양시장이 지난 5월 전자서한문을 통해 1천600여 공직자에 보낸 자정을 촉구하는 일부 내용이다.

안양시는 이 시장의 섬김행정을 모체로 갖가지 크고 작은 일들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침없이 진행해 오고 있다.

실제 안양시는 얼마전 경기도가 주관한 9개 분야 50개 주요시책 합동평가에서 우수기관의 영예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사이버축제와 관련 2천만원의 예산을 배정받는 대단한 일도 있었다.

사이버축제와 관련 행정부의 총 예산 1억5천만원 중 안양시가 2천만원을 배정 받은 것은 광역시도 5백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에 비추어 실로 2천만원을 받은 사례는 가히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안양시 관계자가 행정안전부를 찾아 브리핑을 통해 얻어낸 거금 2천만원은 이번 사이버축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자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양시는 우수 영예로 받은 포상금 5천만원 전액을 복지기관에 기부하고 단 한푼도 얻지 못할 사이버축제 예산일부를 이끌어온 담당자에게 수고했다는 간단 명료한 말만 있었던 같다.

관계법령의 미숙지로 일어난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계국장과 과장을 보직해임하면서도 이렇듯 시책과 자기 업무에 소명의식을 다한 공무원에게는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는 공직사회라면 자율과 책임은 물건너간 송아지 격이며 채찍만 있고 당근이 없는 격이다.

합당한 대우는 존재만으로 안된다.

당근과 채찍은 현실인 것이며, 이 시장의 자율과 책임을 수반한 민주적 리더십이 성공하려면 무언가 좀더 구체적인 확실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수영예로 받은 포상금 5천만원을 복지기관에 기부한 사실을 두고 이 시장은 모든 공직자들에 미안해했다는 후문이다.

미안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공직자가 만족하고 행복해야 시민이 만족하며 행복해 한다는 사실에 준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