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금동결…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현대차 노사 임금동결…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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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서 車 산업 위기 극복 위한 합의안 마련"
지난 8월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1일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12차 임금교섭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노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세계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 이번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합의안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등 노사가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지도 반영됐다.

현대차의 이번 임금 동결 합의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또, 올해 교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연속 무분규 합의는 지난 2009년부터 2011까지 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상견례 후 잠정합의까지 기간도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38일이다.

올해 교섭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석 달 정도 늦은 지난달 13일 시작했지만,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과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과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소비자·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소비자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또,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해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생산 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 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이외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더욱 강화된 감염병 예방조치를 마련했다.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담팀(TFT)을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한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 추가 확보도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대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9월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완전히 타결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