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최다 ‘인도’… 타지마할까지 개방
코로나19 신규 확진 최다 ‘인도’… 타지마할까지 개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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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사진=연합뉴스)
타지마할.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문화유산을 개방하며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보다 무너진 경제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라서다.

21일 연합뉴스는 NDTV 등 인도 언론의 말을 빌려 “인도 당국이 폐쇄 6개월 만인 이날 타지마할의 문을 다시 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자 인도 당국은 3월 하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전국을 봉쇄했고, 인도 유적지를 관리하는 인도고고학연구소(ASI)는 이에 발맞춰 3월17일 타지마할 등 전국 3400여 유적지를 폐쇄했다.

이후 인도 당국은 경제 획복을 위해 5월 중순부터 전국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했고, 7월 초부터는 부분적으로 유적지의 문을 다시 열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타지마할은 지방 당국의 반대로 폐쇄조치를 유지했다.

타지마할은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으로 무굴제국 수도였던 아그라 남쪽, 자무나강가에 자리잡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무굴제국 황제였던 샤 자한이 끔찍이 사랑했던 왕비를 추모해 만든 것으로 기능공 2만명이 동원돼 22년간 대공사를 한 웅장한 건물이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인 데에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로 꼽히기도 한다. 타지마할은 인도의 유명한 관광지로 년 수백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에도 700만명에 달하는 수가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지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수백만 명이 몰리는 타지마할만큼은 개방이 힘들다고 보고 막판에 반대하며 개방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인도 당국은 위기가 고조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타지마할 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결국 이날 개방을 확정하게 됐다.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만명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도 미국 다음으로 2위에 기록돼 있다.

이날 인도에서 발생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788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548만7580명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인도 당국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코로나19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게 됐다.

다만 인도 당국은 타지마할을 개방 시 하루 방문객 수를 평소의 4분의 1 수준인 5000명으로 제한하고, 관광객 간 거리 유지 등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