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AI, 실용화 가자"…공공·민간 연구개발 총력
"건설 AI, 실용화 가자"…공공·민간 연구개발 총력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9.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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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통한 안전·업무 효율성 증진 추진
현장 적용 위해서는 '체계·구체화 문제' 풀어야
김포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3D 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해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경기도 김포시에서 건설 중인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3D 스캐너와 드론을 활용해 BIM 설계에 필요한 측량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최근 건설 업계에서 4차 산업 기술에 대한 관심과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 실용화를 통해 안전·업무 효율성 증진을 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공지능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려면 기술의 체계화와 구체화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시설안전공단은 경남 창원시에서 외부 점검용 드론 등을 활용해 소규모 공동주택 무상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과 공공기관의 혁신 방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3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외부 균열과 마감재 손상, 누수 여부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시설안전공단은 이날 점검에서 활용된 인공지능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결과들의 축적으로, 건물의 경과 연수별로 발생하는 특정 손상 유형 등 데이터를 확보하며 '안전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인공지능 활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부적으로 보면 업무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함이고, 외부적으로는 국민에게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편차나 오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을 잘 활용하게 되면, 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고 빠른 진단이 가능해져 사고 예방에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설안전공단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연구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이 실제로 확대 적용되면 앞으로 장비와 인력, 시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림산업은 스마트 건설에 대한 투자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현재 인공지능을 주택, 아파트 등 건축설계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경우 이전에는 사람이 동간거리나 일조량 등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여러 사항을 직접 그려보거나 설계해서 컴퓨터를 통해 계산해왔다. 현재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이와 같은 업무를 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확한 계산과 수치화 등 데이터를 통해 업무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특성상 땅의 넓이나 지하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 공간 등 제한적인 환경 및 요건에서 최적의 조건을 찾는 데 스마트 건설기술이 업무 효율과 정확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이 정확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세세한 확인과정부터 아파트 단지의 평면 넓이나 세대 수 등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기록하는 등 역할을 한다"며 "BIM(건설정보모델링)과 인공지능, 스마트 건설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인공지능의 활용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A 건설사 관계자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이나 배달 로봇같이 이전과 다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고는 있지만 이를 '인공지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활성화되기까지는 연구·개발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 업계 인공지능 활용이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운 이유를 '데이터 부족의 문제'와 '용도의 문제'로 설명했다. 빅데이터 양이나 수준이 낮아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고, 기술의 한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혁신본부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은 "인공지능의 출발점은 빅데이터, 데이터의 존재"라며 "데이터가 없는 경우 이를 분석하고 트레이닝 돼야 결과로 나올 수 있는데,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거나 문서로만 존재한다거나 디지털 데이터로써 활용할 수 없는 많은 데이터가 많으면 사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데이터가 많다 하더라도 의미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력 및 장비 등 요소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ez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