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27일까지 연장“
"비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27일까지 연장“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9.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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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 집단감염·감염경로 불명 환자 여전히 위험요소
방역조치 조정 '안심 메시지' 아냐… 경각심 지속 당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일로 종료되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전인 27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보름 넘게 100명대를 유지해오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우려했던 확산세는 한풀 꺾인 느낌이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방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현재 비수도권 지역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조치를 발표했다.

먼저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 공적, 집합, 모임, 행사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지속된다. 집합금지 조치 위반 시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클럽과 노래연습장, 뷔페 등 11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집합금지 조치의 경우 지자체의 자체적 판단에 따라 대상 시설이 추가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 및 소속 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 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복지관 등 사회복지이용시설, 어린이집 등은 휴관을 권고한다. 

다만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유지하며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프로스포츠 경기 등 행사 역시 무관중으로 유지한다. 다만 지자체별 지역의 방역 상황을 고려해 그 조치의 내용이나 적용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우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시선이 추석 연휴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2명이다. 지난달 13일 56명 이후 38일 만에 두 자릿수 기록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72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역시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 100명대(105명→145명→109명→106명)를 유지해오다 닷새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28명, 경기 24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총 5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심각한 상황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최근 2주(6∼19일)간 비수도권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평균 2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61명) 이후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인 '5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역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추석 연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시행된 수도권의 방역조치 조정을 일각에서는 안심 메시지로 잘못 받아들여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일 확진자를 두 자릿수로 확실히 낮춰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된 상태에서 명절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