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도 되네"…성큼 다가온 '생활 속 드론'
"음식 배달도 되네"…성큼 다가온 '생활 속 드론'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9.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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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수공원서 강 건너고 빌딩 숲 통과해 '배달 실증'
도심 속 중·장거리 서비스 안전성 등 시민 직접 확인
지난 19일 드론 활용 음식 배달 실증이 진행된 장소 항공사진. (사진=국토부)
지난 19일 드론 활용 음식 배달 실증이 진행된 장소 항공사진. (사진=국토부)

세종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이 직접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을 체험했다. 드론은 강을 건너고 빌딩 숲을 통과해 안전하게 배달 서비스를 수행했다.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드론 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이 국내 드론 배송 기술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 19일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에서 다수 드론을 활용한 음식배달 실증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드론 서비스 확산을 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홍보 없이 진행됐으며, 세종 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실증에 참여했다.

5대 드론이 2개 지역으로 나눠 투입됐는데, 드론 3대는 세종호수공원에서 2.5㎞ 떨어진 세종시청에서 출발해 금강을 건너 음식을 배달했다. 드론 2대는 1.5㎞ 떨어진 나성동 상업지구의 고층빌딩 숲을 통과해 다양한 음식을 평균 10분 이내에 배달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도심환경에서 안전한 중·장거리 드론 배달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수 드론의 자동 이착륙을 비롯해 △경로비행 △드론배달 전용 앱 이용 주문·배송확인 △드론 스테이션 활용 등 적용 가능 기술들도 함께 실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증에 투입된 5대 드론은 두산 DMI와 엑스드론, 피스퀘어 등 국내 드론기업이 다목적으로 제작했다. 장시간 비행에 적합한 수소전지 드론을 비롯해 물류 배송, 항만 감시, 수색 구조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드론 모델이 참여했다.
 
국토부는 아마존과 DHL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드론 배송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드론 규제 유예 등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드론 배송은 아파트 등 고층 건물 배송방식, 탑재무게의 제한, 악천후 등 기후 제약 등 정부와 업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드론 배송을 비롯해 실생활 속 드론을 활용한 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