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매환자 80만명…10년 전보다 4배 규모로 증가
작년 치매환자 80만명…10년 전보다 4배 규모로 증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9.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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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아
작년 연령구간별 치매 수진자 수 비율. (자료=심평원)
작년 연령구간별 치매 수진자 수 비율. (자료=심평원)

작년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가 80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치매 환자 수인 19만명 대비 4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치매환자 중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건강보험 진료일을 기준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자료를 활용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작년 치매로 진료받은 수진자 수는 80만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은 전체 수진자의 90%에 해당하는 72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지난 2009년 19만명 대비 4배 규모로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작년 여성 치매 수진자 수는 56만5040명으로 남성 치매 수진자 수인 23만4226명보다 2.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작년 85세 이상 치매 수진자 수는 22만7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80~84세 20만6448명 △75~79세 17만632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 수진자 수는 지난 2009년 100명당 12.4명에서 2019년 100명당 3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65세 이상 치매 수진자 수는 지난 2009년 100명당 3.5명에서 2019년 100명당 9.7명으로 증가했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수진자가 5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중 65세 이상은 52만명으로 알츠하이머 수진자의 97%를 차지했다.

또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늘었다. 심평원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는 27만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 수가 19배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는 18만8804명으로 남성 수진자 수의 2.2배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5~79세에서 6만33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74세 5만6284명 △65~69세 4만5694명으로 나타났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 실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경도인지장애 시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