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막힌 추석 특수…발버둥 치는 LCC
코로나19에 막힌 추석 특수…발버둥 치는 LCC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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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추진 '발등 불끄기'…내년 초까지 버틸 체력 마련
이동자제 권고에 특별여행주의보 연장…3분기 전망도 '암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추석 특수를 기대만큼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각 LCC는 유상증자 하거나, 추석 연휴 임시편 운항과 프로모션에 힘쓰는 등 코로나19 여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최근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는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티웨이항공은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일반 공모 방식이며, 보통주 45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유상증자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지난 7월29일 중단한 뒤 재개한 것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분율 58.32%를 보유한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 확보에 실패해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25.61%에 그치면서 유상신주 발행을 중단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1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진에어도 현재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현재 유상증자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LCC들이 모두 현금 확보에 성공하면, 내년 1분기에서 상반기까지 버틸 체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 외에도 LCC업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시편을 편성해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부산-광주 노선에 총 4번 임시편을 운항한다. 진에어는 추석 연휴 앞뒤로 하루씩 추가한 오는 9월29일부터 10월5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에 250여편을 증편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CC들은 저마다 프로모션과 국제선 취항, 도착지 없는 비행 등 다양한 여객 수요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특수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정부는 이동 자제 권고와 특별여행주의보 연장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드러내며 여객 수요 증대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추석 방역대책’을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또, 외교부는 9월19일부터 한 달간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LCC들은 최근 화물 운송에도 나섰지만, 기존에 주력하던 사업이 아니라 의미 있는 수익 창출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며 “결국, 여객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추석 연휴 특수를 누리기 힘들 것으로 보여 3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