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재감염 의심사례…방대본 "유전자형 변화 있었을 것"
국내 첫 재감염 의심사례…방대본 "유전자형 변화 있었을 것"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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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확진된 후 완치 20대 여성, 4월 초 다시 '양성' 판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첫 의심사례가 확인돼 방역당국이 재감염 경로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유전자형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국내 첫 재감염 의심사례가 발생해 이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사례는 3월에 발생했던 20대 여성 확진자로 4월 초에 재 확진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회복 중에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재 확진을 받은 ‘재양성’ 사례는 다수 발생해 왔지만 방역당국이 재감염 의심사례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양성 사례는 확진자의 몸속에 존재하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검출되거나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을 때 바이러스양이 충분치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처럼 한번 ‘양성’ 판정을 받고 완치된 이후 새로 재차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해당 환자는 3월에 처음 확진된 뒤에 치료 후 ‘격리해제’ 판정을 받았지만 4월 초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여성 환자가 첫 확진 판정 시 감염된 경로 및 두 번째 양성 판정을 받게 된 경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환자를 조사한 연구자는 국제 논문에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대본은 이 확진자가 첫 감염 당시와 재 확진 시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서로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에서도 재 감염의 경우 코로나19 유전자형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나라의 사례도 첫 확진과 재 확진 때 유전자형의 변화해 유전자형이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자, 중앙임상위원회, 학계가 함께 추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