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해명에도 뭇매 맞는 이상직·김홍걸… 정치권, 윤리감찰단 주목
[이슈분석] 해명에도 뭇매 맞는 이상직·김홍걸… 정치권, 윤리감찰단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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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항공 사태, 안타깝지만 제가 할 건 없어"
DJ 비서 김한정, '부동산 축소 신고' 김홍걸에 "결단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이상직·김홍걸 의원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질타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이 이들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먼저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18일 "굉장히 안타깝다"며 "제가 깊이 관여를 안 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매각 주관사에서 약 10곳에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에 조금 적극적인 회사가 2~3개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를 벗어나면 비행기를 빨리 늘려야 하니까 재고용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빨리 파트너(공모자)를, 경영할 사람을 찾고, 코로나에서 벗어나 회사가 연착륙해서 재고용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며 "그것을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재출연 요구 논란와 관련해선 "그건 다 했다. 지분을 다 헌납했다"고 답했다.

600명에 달하는 임직원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선 "경영할 사람과 (매각) 주관사가 다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저는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데 대해선 "지금 회사를 살리자고 인터뷰(취재)하는 것이냐, 어떤 식으로 인터뷰하는 것이냐. 목적이 뭐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에선 600명이 넘는 임직원 대량 해고 통보와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체불 문제가 심각해졌다.

민주당은 당대표 직속 기구로 출범시킨 윤리감찰단의 첫 조사 대상으로 이 의원과 김 의원을 올렸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 의원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까지 신청한 상황이다.

이날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도 이 의원 관련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스타항공 사태를 거론하며 "사주의 탐욕 때문에 많은 분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이 의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선 "사주가 현재는 여당의 국회의원이기도 한데, 도덕적 범위를 넘어 법률적 책임을 져야 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현재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에 대해선 저희가 신고 사건이 접수가 돼 있기 때문에 대표이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리적으로 임금 체불의 법적 처벌은 대표이사가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사람한테도 책임을 물을 수 있고, 그 부분은 수사 결과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의 부동산 신고 축소 논란도 여전하다.

특히 이날은 김 전 대통령 총재 시절 공보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김한정 의원까지 나서 김홍걸 의원에게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것이란 게 정치권 해석이다.

김홍걸 의원은 앞서 4·15 총선 전 재산공개 때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했다가 논란을 불렀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 아파트는 처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차남에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한정 의원은 "지금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며 "집을 여러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 전 대통령과 고 이희호 여사를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의 실망과 원망"이라고도 지적했다.

최근 김한정 의원은 한 언론의 기명칼럼에서 인용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자신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던 김한정 의원은 "2002년 김 대통령 임기 말, LA(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홍걸 씨를 만나보라고 명하셨다"며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 호텔방에서 만났다"고 소회했다.

당시 김홍걸 의원은 "액수가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김한정 의원은 "그 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