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옛 비서' 김한정 "김홍걸, 결단 내려라"… 사퇴 촉구?
'DJ 옛 비서' 김한정 "김홍걸, 결단 내려라"… 사퇴 촉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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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 아냐"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재 시절 공보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같은 당 김홍걸 의원에 대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김한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김홍걸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은 4·15 총선 전 재산공개 때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했다가 논란을 불렀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 아파트는 처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차남에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낙연 대표는 최근 "여야 의원 가운데 총선 당시 신고 재산과 지금 신고 재산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난다"며 "그 가운데 규정 변화 등 설명 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당도 선관위 조치를 보며 대처하겠다"고 경고했고, 현재 당 지도부는 김홍걸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한 상태다.

민주당 안팎에서 김홍걸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김한정 의원의 발언은 여당 의원 가운데 나온 첫 작심발언이다. 탈당 등을 직접 촉구하진 않았지만, 의원직 사퇴 요구로 해석하는 시각이 대다수다.

김한정 의원은 "지금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며 "집을 여러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 전 대통령과 고 이희호 여사를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의 실망과 원망"이라고도 지적했다.

최근 김한정 의원은 한 언론의 기명칼럼에서 인용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자신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던 김한정 의원은 "2002년 김 대통령 임기 말, LA(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홍걸 씨를 만나보라고 명하셨다"며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 호텔방에서 만났다"고 소회했다.

당시 김홍걸 의원은 "액수가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김한정 의원은 "그 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