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악의 전쟁 상황… 거리두기로 대규모 유행 억제”
정부 “최악의 전쟁 상황… 거리두기로 대규모 유행 억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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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3차 세계대전’에 비유하며 “최악의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 다소 꺾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며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1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각종 감염병의 유행 상황을 설명할 때 인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전쟁에 비유하는데 사실상 전 세계는 지금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사상자가 많게는 7000만명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봤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3000만명이며 사망자는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코로나19야말로 현대 우리 인류가 맞이한 최악의 전쟁 중 하나라는 비유가 실감난다”고 덧붙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3051만명, 사망자는 94만4204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3차 세계대전에 비할 만큼 최악으로 뻗친 현 상황을 재차 강조, 그러나 거리두기 실천으로 이를 조금씩 타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리두기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8월 중순이후 나타난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이었기에 사실상 전국적으로 전파가 이뤄진 셈이고 어느 유행보다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쉽게 감소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최근 2주간 양상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그동안의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겨우 억제하고 있는 형국으로 감염에 취약한 시설이나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면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늘 위험요소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현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크게 받아들여 추석 연휴 이후 재유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강도를 조절하면서 유행을 억누르려 노력하는 우리의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그만큼 대응이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다”며 “때문에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재차 협조를 요청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