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캉스’ 인파에 전국 지자체 방역 초비상…귀성 자제 요청 무용지물
‘추캉스’ 인파에 전국 지자체 방역 초비상…귀성 자제 요청 무용지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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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리조트, 골프장 추석 시즌 예약↑
각 지자체 인파몰리며 코로나 방역비상
혼잡한 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추석 명절이 2주 정도 남았지만 전국 주요 리조트 및 호텔 객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예약이 조기 종료됐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 대응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당부했지만 최장 5일간의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나려는 인파와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한 바캉스족들이 늦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예약을 서두르면서 전국 주요 휴양시설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면서 확진자 수 상승세인 수도권을 피해 지방으로 향하는 여행객들로 각 주요 리조트와 골프장 예약서비스센터는 통화연결이 쉽지 않다.

18일 명절을 2주 앞둔 이날 전국 8곳에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한 리조트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

남아있는 객실은 단양과 양평 등에 10∼20실 정도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되며 거리 곳곳 상점 및 유흥가에도 인파가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특히 첫 단풍철까지 겹친 강원 설악권, 동해안 일대는 휴양 시설 예약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해안 일대 바닷가 조망으로 유명한 대형 리조트 및 호텔은 같은 기간 예약을 잡기도 어렵고 대기자마저 많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명절 시즌이 다가올수록 예약 문의가 많아 실제 투숙율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뜸하던 제주 여행길도 북적인다. 제주 소재 골프장 부킹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업계에서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5일간 20만 명(19만8000명)에 육박하는 여행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3만6790명으로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16.4%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여름 성수기 관광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김포·김해발 제주행 항공기 노선 예약률은 70∼80%로 임시 편까지 마련돼 있다. 또 청주발 제주행 노선은 80%의 예약률을 보였다.

항공사 측은 국내선 예약률이 75% 정도를 보일 경우 당일 예약은 사실상 마감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제주행 예약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따라서 업계는 연휴 기간 항공편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행 항공 노선 예약률이 상승함에 따라 제주지역 렌터카 및 골프장 예약률은 급상승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예약이 저조했던 리조트 업계는 오랜만에 호황에도 마냥 기뻐할 수도 없다. 혹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 및 홍보에 나서고 싶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어질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정부가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면서 거리두기 수준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방역에도 더 신경을 써 사우나나 실내 워터파크는 조기 운영 중단을 실시하고 실내 식당은 식사 인원을 제한했다. 또 뷔페 대신 단품 식사를 제공하는 등 철저한 감염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각 휴양지가 위치한 지자체들도 추석연휴에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며 비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자주 발생한 제주도는 황금 연휴 시즌이 다가오면서 초비상이다.

공공 미술관, 공연장 등은 추석 연휴가 종료되는 다음 달 5일까지 잠정 운영을 중단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부산시는 추석 시즌 성묘객 등 이동 자제를 위해 거가대교 및 광안대교의 통행료를 평소처럼 징수하기로 했다.

노인요양시설·요양병원 등은 면회가 금지되고 꼭 면회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병실 면회는 금지되며 면회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추석 연휴기간 관내 전통시장 200여 곳과 물류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 문화 체육시설은 모두 휴관한다.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추석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강원도는 연휴 기간 성묘객 등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도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고위험시설 집중 점검 및 성묘객 사전예약제와 온라인 성묘 시스템 서비스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