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석 LG화학 부사장 "배터리사업 분할 주주이익 해치지 않아"
차동석 LG화학 부사장 "배터리사업 분할 주주이익 해치지 않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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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할 수 있는 결정"
"IPO 바로 추진해도 1년 소요"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LG화학은 배터리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설립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오는 12월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LG화학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알짜사업’인 배터리가 빠지면서 투자에 의미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이후 17일까지 이틀 동안 11.16% 하락했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지난 17일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며 “LG화학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차 부사장은 “오히려 물적분할 법인의 집중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 부사장은 “기업공개(IPO)를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인 12월1일 직후 IPO를 추진해도 이르면 내년 말이나 오는 2022년 초쯤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IPO 관례상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선택옵션 중 배터리 신설법인의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 배터리 분할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은 IPO를 통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존속법인인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당연히 반영 돼 궁극적으로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이번 물적분할로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분야도 더 많은 투자로 기업가치 증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 부사장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사업과 첨단 소재사업, 바이오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이 사업들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켜 시장에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과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 가치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볼 때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로 기존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