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1.1조원 수혈
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1.1조원 수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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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6일 이사회 열고 자금대여안 심의·의결
만기 차입금 9억달러와 운영금 5000만달러 충당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사진=신아일보 DB)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 9억5000만달러(약 1조1160억원)를 빌려준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호텔·오피스텔 수요 감소 등으로 한진인터내셔널의 자금재조달(Refinancing)이 지연한 데 따른 조치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을 1년 이내 대부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이 같은 내용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빌려주는 9억5000만달러 중 9억달러(약 1조572억원)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5000만달러(약 587억원)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될 예정이다.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해 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인 브릿지론(Bridge Loan)을 협의 중이다. 10월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돌려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와 금융시장이 안정화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을 계획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