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 소환해줘 대단히 감사"… 추미애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픈 기억 소환해줘 대단히 감사"… 추미애도 물러서지 않았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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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마지막 대정부질문 실시… 시작부터 '추미애 아들' 논란
추미애, 국민의힘 추궁에 "야당이 날 피고발인 만들지 않았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7일에도 시작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 복무' 논란을 고리고 거세게 몰아쳤다.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첫 주자로 나선 김상훈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국방부 내부 문건에 의하면 당시 아들의 직속 상관인 지원단장 면담 기록에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며 "직접 민원을 넣은 바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추 장관 아들 사건 관련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아들을 안 의사에 비유해 '위국헌신을 실천했다'고 비유한 것에 동의하느냐"며 "과한 보호가 오히려 아들 위치를 더욱 불편하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도 "누구는 아빠 찬스(특혜)로 화려한 스펙(이력)을 쌓아 좋은 대학에 가고, 누구는 엄마 찬스로 특별한 휴가와 보직 청탁을 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다"며 추 장관을 향해 "억울하느냐, 수사가 신속히 진행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가 8개월간 지지부진했던 걸 추 장관이 촉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 의원은 또 "장관 개인의 억울함을 풀고, 국정이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속히 새 검사 임명해 수사해야 한다"며 "그렇게 한다면 어느 국민이 이의를 제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추 장관도 물러서지 않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야당의 추궁을 되려 비난했다.

민주당 논평에 대해선 "제 아들을 안 의사에 비유한 것은 아니다"라며 "극단적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고 진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피력했다.

이어 '(군에 전화를 걸었다는) 보좌관과 이 문제로 통화를 안 해봤느냐' 묻자 "통화를 할 수 없는 위치 아니냐"고 반박하며 "제 위치를 야당에서 피고발인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고발인 신분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는다면 야권에서 '수사에 개입했다'는 공세를 쏟을 것이란 게 추 장관 지적이다.

추 장관은 "(수사와 관련해)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가정을 전제로 (야당이) 국민 여론을 만들어가는데 대정부질문과 상관 없지 않느냐" 등 강력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썼다는 의혹에 대해선 "의원 생활을 하다보면 회계는 의원이 상관하지 않는다"고 초선인 최 의원에게 훈수했고, "공정을 훼손하거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딸이) 당시 직장 관두고 청년 창업하고 싶다고 해서 창업했지만,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 감당을 못해 결국 문을 닫았다"며 "이때 아이가 느꼈을 좌절을, 정치하는 공인인 엄마로서는 지대 개혁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부동산 법안에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 아픈 기억을 소환해주신 질의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야당과 추 장관의 공방에 회의장에선 고성이 이어졌고,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의석을 향해 "국민께서 오늘까지 대정부질의를 어떻게 보셨을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에 장마에 태풍까지 국민께서 너무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시고, 추석을 앞두고 심란한 상황에 계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의원들께선 국민을 대표해서 국정과 관련한 부분을 질의해주시고, 국무위원들께선 성의껏 답변하면 국민이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데 힘이 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