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이동형 CT'로 국내 진단장비 'No.1' 정조준
동국생명과학 '이동형 CT'로 국내 진단장비 'No.1'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9.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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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30% 이상 성장, 2023년 200억원 후반대 매출 목표
"AI 진단장비 등 신사업 통한 점유율 확대, 주식상장 기대"
동국생명과학은 진단장비사업 확대를 위해 이동형 CT 등의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은강호 진단장비사업부 마케팅팀장은 "AI 진단장비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 증대를 꾀해 주식상장까지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소희 기자)
동국생명과학은 진단장비사업 확대를 위해 이동형 CT 등의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은강호 진단장비사업부 마케팅팀장은 "AI 진단장비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 증대를 꾀해 주식상장까지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소희 기자)

동국생명과학은 ‘이동형 CT’로 정형외과 의료장비 시장은 물론, 국내 진단장비 시장의 ‘넘버1(No.1)’으로 우뚝 선다는 방침이다.

동국생명과학은 특히, 의료계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이동형 CT’의 유용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진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은강호 동국생명과학 진단장비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동형 CT로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의 100% 자회사로, 2017년 5월 조영제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됐다.

동국생명과학은 400억원 규모의 조영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로 1위인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를 앞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장비 등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동형 CT’며, 대표 제품은 ‘스마트 엠’이다. ‘스마트 엠’은 글로벌 소형 CT 1위 기업인 바텍과 상호협력을 약속한 후, 바텍으로부터 장비를 공급 받아 동국생명과학이 개발하고 판매·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동형 CT’다.

은강호 팀장은 “스마트 엠은 150센티미터(㎝) 길이에 1미터(m) 폭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설치 공간 제약이 크지 않고, 220볼트(V) 단상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특수의료장비에 해당되지 않아 200병상 이하 병·의원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엠은 방사선량이 기존 CT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적고, 1분 촬영만으로도 고품질 이미지를 얻어 진단 정확성이 높다”며 “보험급여를 적용받기 때문에 환자는 2만원 이내만 부담하면 CT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동국생명과학은 ‘스마트 엠’을 코로나19 진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이동형 CT’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하는 11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달 4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해 앞으로 5년간 지원하는 연구과제를 수주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를 위해 바텍은 물론, 국내 유수의 병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은 팀장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위한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재, 의료용 비닐을 씌우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일반 분자진단키트보다 빠르고 안전하며 정확하게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동형 CT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계에서도 CT의 코로나19 진단 유용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존 진단방법 대비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는 이동형 CT를 활용한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생명과학의 이동형 CT 중 대표적인 제품이자 최신 제품인 '스마트 엠'(사진=동국생명과학)
동국생명과학의 이동형 CT 중 대표적인 제품이자 최신 제품인 '스마트 엠'(사진=동국생명과학)

동국생명과학은 ‘이동형 CT’를 비롯해 주사제와 의료소모품 등 신사업을 통해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3년 200억원 후반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 팀장은 “기존 제품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이동형 CT와 의료소모품 등 신제품의 비중을 늘려 2023년엔 265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나아가 주식시장 상장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