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임기 끝나기 전 국회해산·총선”… 장기집권 의사 내비쳐
스가 “임기 끝나기 전 국회해산·총선”… 장기집권 의사 내비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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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71) 일본 신임 총리가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17일 연합뉴스는 총선을 거치지 않고 집권당 주요 파벌당 지지를 바탕으로 행정 수반이 된 스가 총리가 내년 9월 임기가 끝나기 전 국회 를 해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8일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후 16일 중의원·참의원 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 자민당 총재이자 일본 총리인 것이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또 스가 총리가 개헌 등 일본 현안을 계속 다루려면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재차 나서 재선임돼야 한다. 총재 재선임을 위해서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으로 임기를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내년 9월에 다시 총재를 선거 해야 하지만 스가 총리는 임기가 끝나기 전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러 임기를 연장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스가 총리는 총리 선출 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어쨌든 1년 이내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가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의 제약도 시야에 넣으면서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양립이다.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국회 해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 9월 임기 만료 전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면 스가 총리의 임기가 연장될 확률이 높다.

국회를 해산한 후 치르는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 총재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고 총재 임기가 연장되면 스가 총리 임기도 자연스럽게 연장될 수 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스가 총리가 자신이 간판으로 나선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당내 입지가 강화돼 다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스가 총리는 개헌 추진과 장기 집권 기반 구축을 위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