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동부 허리케인 샐리 강타, 펜서콜라해변 변압기 폭발·50만 가구 정전
美 남동부 허리케인 샐리 강타, 펜서콜라해변 변압기 폭발·50만 가구 정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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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느린 속도로 이동, 최대 1m 물폭탄 피해 속출
펜서콜라만 일부교량 붕괴, 앨라배마걸프주립공원 부두파괴
(사진=연합뉴스)
(사진=오렌지 비치 EPA/연합뉴스)

미 남동부에 1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샐리가 강타해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이 물폭탄 속에서 구조됐다고 연합뉴스가 17일 AP통신 및 CNN방송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리케인 샐리는 16일 오전 4시45분께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165㎞의 속도로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다.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에 이르는 멕시만 연안에 물폭탄을 쏟아 부으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펜서콜라 소재 해군 항공기지에는 61㎝의 비가 내렸고 다운타운에서는 무려 1m에 육박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비로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지역은 오전까지 50만 가구 이상에서 전기가 끊겼다. 특히 펜서콜라 해변은 변압기가 폭발하고 부두에 묶어 놓은 배는 비바람에 내동댕이 쳐지는 등 곳곳에서 허리케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거리에는 큰 나무가 뿌리 채 뽑혀 나뒹굴고 건설 크레인 마저 뜯겨져 펜서콜라 만 일부 구간교량은 붕괴된 채 발견됐다. 앨라배마 걸프주립공원의 한 부두도 크게 파손됐다.

에스캄비아 카운티 당국(펜서콜라 소속)은 이날 오후까지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카운티 당국은 사흘간 통행금지를 발표했고 200명의 주 방위군을 지원, 17일 도착 예정이다. 

앨라배마주 모빌 또한 허리케인의 영향 안에 들면서 물폭탄이 쏟아지고 홍수가 발생해 주민들은 당국의 안내에 따라 높은 곳으로 대피했다. 오렌지 비치에서는 강풍에 의해 빌딩 벽면이 날아가면서 최소 5개 층의 내부가 노출됐다. 당국은 최소 50명을 해당 건물에서 구조했다. 

데이비드 에버솔 예보관(미 국립기상청 모빌 사무소)은 “허리케인 샐리의 움직임이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라며 “속도가 너무 느려 열대성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해당 지역을 계속 강타할 것이다. 이것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상명 기자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