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차 사장 "2029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계획"
송호성 기아차 사장 "2029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계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6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 사장, 화성 공장 방문…전기차 전략 제시하고 전동화 생산 라인 점검
2027년까지 선보일 7개의 전용 전기차 스케치 공개와 미래 청사진 발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송 사장이 화성공장을 방문해 앞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고, 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16일 밝혔다.

송 사장은 화성 공장에 방문해 ‘니로 EV’의 생산 라인과 품질 관리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내년 출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의 생산과 품질 시스템의 구축 계획을 점검했다.

CV는 기아차가 축적한 기술력과 첨단 전기차 신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CV를 생산할 계획인 화성 공장은 기아차의 국내 공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생산 거점으로, 평택항을 통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 직수출을 하는 기아차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자 물류의 요충지로 꼽힌다.

기아차는 전용 전기차 CV의 생산 거점을 화성 3공장으로 선택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케치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는 기아차가 새롭게 선보일 디자인 정체성을 적용했으며, 승용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하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업체와 협력을 늘리는 등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시장과 북미, 유럽 등의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또, 기아차는 스케치 이미지를 통해 공개한 7개의 전용 전기차 모델들을 오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1월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Plan S)’를 공개하면서,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 등 제품력 강화와 함께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2027년까지 출시할 전용 전기차 7개 모델의 스케치 이미지.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오는 2027년까지 출시할 전용 전기차 7개 모델의 스케치 이미지.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전기차 체제로 전환을 담아낸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곳곳에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서로 다른 형식과 구조에 대비 요소(Contrasting Elements)를 강조해 혁신성과 다양성을 지향한다.

또, 기아차는 상품 측면에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거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획-개발-생산 체제를 통해 △도심형 △항속형 △성능형 등 세분화된 제품 구성을 마련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판매 방식의 혁신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전기차 생애 주기의 통합 관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또 다른 구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아차는 국내외 전기차 전용 서비스 인프라 구축 확대에 나선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전국 84개의 전기차 전용 서비스 작업장을 오는 2030년까지 1200개소로 확대한다.

해외 시장의 경우 연내 600여개, 오는 2023년까지 2000여개 이상의 전기차 전용 작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며, 전기차 정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전기차 정비 인력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보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기아차는 직접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활동을 강화한다.

우선, 기아차는 전국 판매 지점과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 자체 거점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약 150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하고, 그룹 차원에서 전국 8개 지역을 잇는 12개의 고속도로와 도심에 내년까지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도 구축한다.

또, 기아차는 SK에너지, GS칼텍스, 이마트 등과 제휴 협력을 통해 현재 27기인 협력 충전 인프라를 내년까지 214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현재 기아차는 유럽 권역에서 2400여기, 북미 권역에서 500여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딜러 네트워크와 협력해 구축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더불어, 기아차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 전략 투자를 감행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대응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제휴 업체를 모색해 시장별 상황과 특성에 최적화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충전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 협업과 제휴 활동도 이어간다.

기아차는 지난 7월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electric-Mobility)’ 서비스 전문 제공 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한 데 이어 정부, 지방자치단체들과 관용차의 전기차로 전환, 대중교통수단의 전기차로 전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과 제휴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