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대통령, 日 스가에 '대화 손짓'… 한일관계 전환점 맞을까
(종합) 문대통령, 日 스가에 '대화 손짓'… 한일관계 전환점 맞을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9.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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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서한 보내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 돼있다"
아베 전 총리에게도 '건강 쾌유기원' 서한 보내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보낸 서한에서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급작스럽게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도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

아베 전 총리와 아키게 여사도 문 대통령 내외에게 재임 기간 중 소회를 담은 이임서한을 각각 보내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하여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한과 관련, "한일관계의 각종 현안을 대화로 풀겠다는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연말 한국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스가 총리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막 출범한 내각"이라며 "조금 더 기다리고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이날 스가 내각이 출범하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사실상 '대화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최악’이라고 평가받은 한일 관계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다만 스가 총리가 2차 아베 내각이 발족한 2012년 12월부터 관방장관직을 역임한 인사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스가 총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일관계의 핵심인 징용문제와 수출 규제 등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