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민간 최대 수상태양광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SK E&S, 민간 최대 수상태양광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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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 주관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공모서 선정
총 2.4GW 중 200MW…창업클러스터·데이터센터 유치
SK E&S가 구상 중인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 E&S)
SK E&S가 구상 중인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 E&S)

SK그룹의 친환경에너지기업 SK E&S는 새만금개발청이 주도하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공모에서 ‘수상태양광 200메가와트(MW)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새만금에서 추진하는 총 2.4기가와트(GW) 규모의 프로젝트다. SK E&S는 이 중 200MW 규모 발전사업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SK E&S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민간 기업 중 최대의 수상태양광 발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초 새만금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사업자 대상의 설명회 등을 거쳐 올해 1월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을 위한 콘셉트 공모를 진행했다.

여기서 SK E&S와 김제시를 비롯한 총 4개 사업자의 콘셉트가 채택됐으며, 이중 첫 번째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15일 진행된 본 입찰에서 SK E&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SK E&S는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

이날 SK E&S는 새만금을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간척도시인 ‘알메르’와 같은 미래 산업과 혁신기업의 메카로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알메르는 암스테르담 주택공급을 위한 베드타운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현재는 계획인구 40만명, 매년 5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자급자족 신도시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7번째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SK E&S는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활용하는 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을 유치할 방침이다.

또, SK E&S는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구축 초기에 우수 선도기업과 인력을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일자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벤처기업들은 새만금 창업클러스터로 이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SK E&S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융합한 복합형 도서관과 문화체험 공간 등을 조성해 이 지역을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편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미디어·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SK E&S는 글로벌 IT기업들을 유치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특구를 조성하는 등 새만금을 아시아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SK E&S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SK E&S는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지주회사로 출발해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가스전 개발과 액화·기화 인프라 구축, 운송·발전 사업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치 사슬을 완성했다.

SK E&S는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국내외 시장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현재 SK E&S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110MW 규모로, 태양광 발전소가 전국 36개 지역에 47MW, 풍력 발전소가 전남 신안군에 63MW를 가동 중이다.

앞으로 SK E&S는 국내에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합쳐 최소 2GW 규모의 설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재생에너지 현재 총 설비용량의 10% 수준이다.

SK E&S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각각 5GW씩 총 1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태양광발전은 충남 서산과 당진, 전남 완도지역의 염해 간척지에 750MW를 추진한다.

SK E&S는 간척지지만, 염분이 높아 농사를 지을 수 없거나 수확물 생산성이 떨어진 부지를 활용해 환경훼손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도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또, 전남 지역의 폐염전 부지에도 주민 참여기반의 지역상생 모델을 적용한 태양광발전을 대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국내 단일 규모로 최대인 전남 신안지역에 해상풍력 96MW를 추진 중이며, 추가로 800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도 검토하고 있다.

또, SK E&S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서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등 전국 총 17개 사업장에 약 354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ESS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345MWh 규모로 ESS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올해 7월에는 미국 태양광 ESS 설치 1위 기업인 선런(Sunrun)과 함께 가정용 에너지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SK E&S의 투자 유치는 그동안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대기업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이제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해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 앞장설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